교수님의 서재

Episode 22. 백기복 교수님 (경영대학 경영학전공)
이민아 12.01.31 조회수 26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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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책 이야기 Title Bar

나에게 서재는 박스다

서재에서 책을 읽으면서 활동을 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서재를 벗어나려고 더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닫힌 공간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답답한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 작업하려고 하죠. 원고 집필을 할 때는 강변에 있는 카페를 찾아가서 강물을 바라보면서 글을 쓰곤 하는데, 그 순간이 나에게 있어서 가장 행복하고 평온한 시간입니다. 물론 서재에는 여러 책이 있고 그동안 쌓아놓은 자료들이 많지만, 단순히 서재 안에서의 작업 보다는 소통이 가능하고 넓은 장소에서 작업을 하는 것이 저에게 더 잘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서재를 박스라고 표현해 보았어요.

 



학창시절을 추억하면 떠오르는 책들

사실 어릴 때는 책을 많이 읽을 기회가 없었어요. 시골에서 자라서 초등학교엔 도서관도 없었고, 책 읽을 공간도 거의 없었어요. 동네 친구들이나 선배들에게 빌려보는 수준이었는데, 그래도 그 중에서 꼽으라면 초등학교 때는 단연 위인전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저는 호기심이 많아서 퀴즈푸는 것을 정말 좋아했어요. 친구와 함께 퀴즈를 풀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었지요. 중학교 때는 셜록 홈즈와 같은 추리물을 좋아했었는데 한동안 푹 빠져있었어요. 고등학교 때는 철학에 관심이 많아서 실존주의를 다룬 철학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평소에는 성경 구절을 읽으면서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로부터 많은 위안을 받아요. 주로 여호수아에 나오는 글귀들을 좋아합니다.

책을 읽은 뒤가 중요하다

나는 유행하는 책을 안 읽는 버릇이 있어요.(웃음) 이상하게 나는 남들이 많이 읽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대신에, 책방을 가거나 인터넷에서 원하는 키워드를 넣고 한참 동안 뒤져보곤 해요. 그리고 괜찮다 싶은 책을 찾아 읽는 편이죠. 그렇게 찾은 책은 주로 베스트셀러가 아니더라고요.(웃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읽으면 읽는 순간에는 마치 다 이해할 수 있고 다 깨달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지나고나면 그렇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책을 읽을 때 번거롭더라도 각 페이지 여백에 키워드를 적어놔요. 나중에 찾기 쉽도록 말이죠. 책을 읽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지식을 적용시키고 살을 붙여나가는 과정에 있어서는 책을 읽은 뒤가 더 중요하겠지요?



답을 찾으려고 하지 말라

학생들이 열린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생각이 틀에 박혀있는 듯한, 항상 답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거든요. 주어진 문제에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문제를 남보다 먼저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꾸 답만 찾으려고하니까, 틀에 박힌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열린 생각을 할 수 있어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의 전체적인 틀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내 생각과도 비교가 가능한 것이죠. 뿐만 아니라 책은 자기가 처한 상황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고, 자기를 점검하는 도구가 될 수 있어요. 책을 통해서 '지구 상에 나혼자 사는 것은 아니구나,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구나'와 같은 동료의식을 찾을 수 있다는 점는 점도 책이 제공하는 즐거움 중 하나겠지요.

리더십과 관련된 도서

리더십과 관련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은 '박태준 평전'이라는 책입니다. 포스코의 명예 회장으로, 얼마 전에 타계하셨는데 이 책은 박태준이라는 사람의 리더십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또 그 속에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좋은 사례들이 많거든요. 박태준 평전 안에 대한민국 근대사의 적나라한 모습들이 많이 등장해요.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어떤 헌신과 노력이 있었는지 집약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나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사실 제 머릿 속에는 '훌륭한 리더를 어떻게 키울 수 있는 가'라는 물음으로 가득차있어요. 이번에 우리대학 경영대학원에서 '리더십과 코칭'이라는 전공을 따로 개설한 것도 이러한 시도의 일환이죠. 앞으로도 가능한 한 이를 좀 더 확대시켜나가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라 할 수 있겠지요.

교수님, 어떤 리더가 훌륭한 리더인가요?

저는 리더란 균형잡힌 사람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가진 하나의 뜻대로만, 경험을 해서 잘 알고 있는 쪽으로만 의견을 밀어붙이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닙니다. 집단 내에서 리더가 해야하는 역할은 다양한데 그 역할을 골고루 수행하려면 리더에게는 한 쪽으로 치우지지 않은 중용의 자세가 요구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독서 역시 다양한 분야를 편견없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말했듯이, 우리는 책 속에서 생각의 틀을 깨고 재조립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하나 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열린 마음을 갖고 좀 더 자신감있게 행동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흔히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하고 어떻게 풀어야 할지만을 고민해요. 하지만 그보다는 자신을 좀 더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으로 노출시키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그러다보면 '세상의 일들이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심각한 것이 아니었구나.','별 거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그런 생각이 들 수 있게끔 자기 자신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내 인생의 책 Title Bar

한비자
송동호 저 | 홍신문화사 | 2008년 | 성곡도서관 링크

BC250년경에 쓰여진 책이지만, 그 당시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경탄스러웠다. 자기의 생각과 논리를 이렇게 정리하고 풀어나갔다는 점이 감동적이었고 당시의 진보적이며 현실적인 정치 상황들을에 대한 저자의 통찰력이 엿보이는 책이다. 현대 민주주의 법치와 연결지어 읽어도 좋을 것이다.
 
플루타르크 영웅전
플루타르크 저 | 현대지성사 | 2000년 | 성곡도서관 링크

어렸을 때 매우 좋아한 책이었는데 50명의 리더를 뽑아서 그것을 분석해놓은 책이다. 리더 분석에 대한 깊이와 넓이가 상상을 초월한다. 규모 면에서도 굉장히 방대한 책인데, 깊이있게 분석한 책은 사실 시중에는 많지 않은 편이다. 학생들이 영웅전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성공과 위대한 리더들의 모습에 대해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군주론
마키아벨리 저 | 까치 | 2008년 | 성곡도서관 링크

이탈리아의 정치가 마키아벨리가 쓴 책으로, 근대 현실주의에 기반한 정치사상을 담고 있다. '정치란 도덕과 분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마키아벨리의 사상때문에 당대에는 금서로 취급되었지만, 현재까지도 정치서적의 초석이 되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중국사 강의
쉬저윈 저 | 김영사 | 2008년 | 성곡도서관 링크

저자 조관희가 30년 동안 중국사를 강의한 것들을 정리해놓은 책인데, 주제 중심으로 정리하여 시대와 연결지어 이해할 수 있다. 역사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감탄스러웠고 높게 평가하고 싶다.
 
위대한 만남
송복 저 | 지식마당 | 2007년 | 성곡도서관 링크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스승과의 만남을 다룬 책으로 인류사에 영향을 끼친 20인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리더와 인간관계 등 이 시대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해법을 제시하고 학생들의 길라잡이가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취재 웹기자 5기 김은지, 취재 웹기자 7기 모상우 - 2012.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