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금속공예학과 졸업전시회, 그 열정과 냉정 사이로
백이영 13.11.02 조회수 15155

지난 10월 30일 국민대학교 금속공예학과 졸업전시전이 인사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렸다. 전시회가 열리는 당일 아침까지도 학생들은 졸업 작품을 만들고 준비하느라 굉장히 분주했다. 총 25명의 금속공예학과 학생들은 작품의 종류도 형태도 각양각색인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의 작품들을 보여줬다.

국민*공예: 국민은 단어 그대로의 뜻도 가지고 있지만, *과 함께 국민대학교를 의미한다. 교육의 마지막 과정이라 할 수 있는 4년의 대학 생활을 보낸 국민대학교, 오르막 교정과 북한산, 문득 입학통지서를 받던 날, 세상을 다 가진 듯 했던 성취감과 기대감, 불타오르던 의욕과 자신감, 그리고 동경하던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렘과 긴장감으로 며칠 흥분 속에 있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1. 나는 누구인가?
나는 사색가이다.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 불필요한 생각에 깊이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생각하는 모든 것들은 내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

2. 졸업작품 소개
3학년 때 가장 집중해서 만들었던 알루미늄 주물 스피커, 미국 캔자스 교환학생시절 '뭔가 한번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만들었던 철제 자전거, 마지막학기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꼭 만들고 싶었던 모페드(엔진이 장착된 자전거), 그리고 나의 철학이 담긴 엠블럼을 벽조명으로 제작했다. 금속공예학과 내에서 비교적 작품이 큰 편이기 때문에 작품 수는 적지만 그만큼 잘 만들려고 노력했다. 나는 특히 운송기기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서 자전거와 모페드를 제작할 때가 굉장히 즐거웠다.

3. 1학년 때와 4학년 때를 비교하면 무엇이 달라졌는가?
아무 생각 없이 보냈던 시간이 많았던 대학 초년생 시절과 비교하면, 졸업을 앞둔 지금 내 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이 서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만큼 자유롭게, 여유롭게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어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많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은 후부터는 지금 하는 일이 몸은 힘들어도 마음으론 즐겁다. 말하자면 1학년의 나와 4학년의 나는 천지차이이다. 

4. 꿈은 무엇인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운송기기 디자인 대학원으로 유학을 갈 생각이다. 졸업 직후에는 어학과 운송기기 디자인 공부를 집중적으로 병행해서 1년 정도 공부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세계적인 운송기기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5. 후배들에게 한마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졸업 후에 목표를 향해 정진해라”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여러 종류의 행복이 있다. 그 중 가장 이루기 힘든 행복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얻게 되는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1. 나는 누구인가?
공예가, 만드는 것을 삶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2. 졸업작품 소개.
나의 졸업 작품 특징은 대부분 작업이 컴퓨터상에서 디자인이 이루어졌고 작업계획도 시뮬레이션을 통해 그 난이도와 불가 여부를 확인한 뒤 정해진 계획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덕분에 처음 디자인한 이미지와 큰 차이 없이 제 생각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었고 제작을 할 때 에는 많은 고민 없이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여 즐길 수 있었다.

3. 졸업작품 최우수상을 수상 및 디자인페스티벌에서 학생디자이너로 선발되었데, 자신이 선발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해왔다. 2년 동안 한 가지 아이템으로 다양한 시도를 통한 연구를 해보았고 그렇게 쌓인 자료들로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아직 작품이 없는 상태이기에 가장 중요시 여기는 점은 작가가 제시한 이미지를 실행 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지를 보는 것이다.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지원한다면, 반드시 디자인페스티벌의 학생디자이너가 될 것이다.

4. 꿈은 무엇인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아직까지는 제품 디자인 분야로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다면 금속공예 공방을 운영하며 작업을 놓지 않는 것이 꿈이다.

5. 후배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다 해봐라.” 때로는 무리가 따르더라도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으니 하고 싶은 것을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꼭 행동으로 옮겨야 후회가 없다.

 


1. 나는 누구인가?
“만만한 녀석은 아니야!” 하나에 빠지면 의외로 집요하고 끈질긴 구석이 있다. 하고자하는 일이 있으면 죽이 되든지 밥이 되든지 어떻게든 끝을 보는 성격인데 이번 졸업 전시 역시 힘든 일도 즐거운 일도 많았지만 무사히 할 수 있게 되어서 뿌듯하다.

2. 졸업작품 소개
대표작품은 애벌레를 모티브로 네 개의 브로치이다. 장신구와 함께 배경이 되는 액자까지 한 작품이다. 내가 애벌레라는 소재에 흥미를 느낀 이유는 내 자신과 나와 비슷한 상황의 친구들 모두 애벌레와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애벌레가 작고 연약하지만 힘든 변태의 과정을 거쳐 성충으로 거듭나는 것이 숨어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듯이 나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지극히 자연물인 애벌레에 인위적인 패턴을 그리면서 느껴지는 이질감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였고 많은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4개의 브로치를 전시하였다.

3. 학교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학교에 있는 시간이 긴만큼 기억에 남은 일들이 많은데 그중에 하나를 손에 꼽자면 1학년 때 라이터 터뜨려서 머리카락을 홀라당 태워먹은 일이다. (웃음) 금속은 뜨겁게 열을 주면 손으로 구부릴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해진다. 사건이 터진 그날 밤도 역시 금속작업을 위해 불대에서 토치를 들고 작업 중이었다. 키가 작아서인지 눈이 침침해서였는지 벽돌 끝에 있던 라이터를 보지 못해서 토치의 불이 라이터에 붙어 빵하고 터졌는데 화기 때문에 손가락 털, 눈썹, 코털, 머리카락이 호로록 타버린 적이 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눈썹이 타서 울면서 앞머리를 자른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 (웃음) 그 덕에 과내 모든 학년이 안전 교육을 하고 내가 ‘불대 라이터녀’ 라고 불렸다. 크고 작은 안전사고들이 있었지만 지나가보니 추억이 되는 것 같다. 모든 학우 여러분 안전수칙에 주의하여 안전사고에 예방하자!

4. 꿈은 무엇인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을 것이다. 내가 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앞으로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일은 가방디자이너가 되는 것이다. 금속공예과에서 웬 가방? 하겠지만 워낙 다양한 재료와 아이템을 다룰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가방작업을 하게 되면서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었다. 이번 금속공예 졸업 전시를 보면 알겠지만 장신구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용품, 가구, 가방, 신발, 안경, 조명 등 다양한 작품이 많이 있다. 나는 앞으로도 가방을 포함해서 이와 관련된 다양한 디자인을 계속 하고 싶다.

5. 국민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주변을 무심하게 지나가지 말고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아라. 어딘가에는 나를 위한 값진 정보가 숨어 있다.”
지금의 국민대학교는 내가 입학 했을 때 보다 굉장히 좋아졌다. 그만큼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후배들이 조형대학에만 갇혀있지 말고 주변을 관심 있게 둘러보길 바란다. 나는 부끄럽지만 4학년이 돼서야 ‘우리학교에 이런 것도 있었네?!' 했던 적이 많았다. 학교 다니는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가니까 수업 빼먹지 말고, 귀찮아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고 놀고, 먹고, 마시고 하고 싶은 것 다 하길 바란다.

 

 

1. 나는 누구인가?
25년 된 태아? 25년 동안 부모님, 학교가 품고 있다가 이제 곧 사회로 태어날 태아. 부모님과 학교의 양분을 가득 받고 사회에 1살로 태어나는 것 같다. 사실 예쁘게 다시 태어나고 싶어서 태아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웃음)

2. 졸업작품 소개
나는 졸업전시에 장신구 4점, 물병, 수저, 펜던트 조명, 안경 등을 제작하여 출품했다. 어느 것 하나도 열심히 하지 않은 작품이 없어 모두 애착이 간다. 내가 작업한 장신구는 일반적인 보석이나 귀금속이 세공된 것과는 다르다. 낯선 재료들과 주제, 기법 등을 내 방식대로 연구하여 거울을 중심 소재로 하여 자아의 분리, 내적 혹은 외적 요인에 의한 압박 등을 표현하였고 플라스틱, 나무, 젤 스톤 등 다양한 질감의 재료로 새롭게 시도해 봤다.

정병은 고려시대의 목이 긴 물병의 형태를 모티브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디자인했다. 금속공예 기법 중 망치성형을 주로 이용하였고, 수저도 순수한 망치성형만으로 형태를 만들어 제작하였으며 수저받침은 기와의 형태에서부터 디자인 하게 되었다.

펜던트조명-가지는 황동 파이프를 다양한 형태로 조합하여 나뭇가지 형태의 조명을 디자인했다. 주로 사실적인 형태를 단순한 선, 면 등으로 표현하였다.

3. 내 대학생활 4년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공예와 만나기 위해 ‘만나러 가는 길’ 1학년 처음 공예를 접하면서 공예와 만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직접 공예와 대면하기 위해 만나러 가는 길 이었던 것 같다. 이제 500M 전 쯤 온 것 같다. 내가 갈 길이 조금 보인다.  

4. 꿈은 무엇인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잘 만드는 사람(공예가)을 잘 만들도록 도와주는 사람. 공예 매니지먼트나 전시사업 등에 관심이 많아 그와 관련된 공부를 더 많이 하고 싶다. 그리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장신구분야도 공부하여 장신구 작가로 활동하는 것도 나의 꿈이다. 

5. 후배들에게 한마디
 “내일에 대한 걱정을 하느라 4년을 소비하지 말고 지금 현재의 전공과 대학생활을 즐겨라.” 나는 어떻게 될지 모를 내일을 걱정하며 우왕좌왕했었다. 즐겁게 오늘을 살다보면 후회하지 않을 내일을 맞이할 것이라는 믿음을 같고 생활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학교 디자인 도서관은 정말 유익하니까 학생들이 애용하길 바란다. 나는사실  몇 번 못 가봤다. 먼 것도 아닌데 멀다고.

 

금속공예학과 금누리 교수님은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끝없이, 멋지고, 아름답기 바란다.” 라는 인사말을 전해주셨다. 교수님의 말씀처럼 졸업 후에도 학생들이 꿈을 이뤄갈 때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멋지게 꾸며가길 바란다. 꿈이 많다는 사실은 행복한 것이다. 그만큼 자신의 꿈을 위해 더 바쁘고 노력해야하지만 그럴수록 더 즐겁고 가까워질 것이다.

졸업전시전은 10월 30일~11월 6일까지 인사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진행된다. 누구나 무료로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으니 자랑스러운 선배들의 작품을 둘러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