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신진효 14.02.02 조회수 16452

최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어바웃 타임`이라는 영화가 인기를 끌었다. 영화에서 주인공 팀은 제대로 된 고백도 못해보고 좋아하는 여자를 놓치고 만다. 팀은 그 순간을 후회하며 그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시간을 되돌린다. 팀 뿐만 아니라 우리는 저마다 가슴 속에 후회를 한가지씩은 안고 살아간다.  후회되는 그 일이 떠오르면 이불 속에서 돌려차기, 날라차기에 2단 옆차기까지 하고도 진정하지 못하고 `나도 팀처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라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정말 시간을 돌릴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아니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본 후회, 국민*인들은 어떤 후회와 반성을 하는지 물어보았다.

 

 

대학교에 입학해 신입생으로서 1년간 놀기도 많이 놀고 선배랑 동기랑도 많이 친해졌고 대외활동도 하면서 자기계발도 열심히 했어. 지난 1년이 아깝지 않게 잘 보낸 것 같아. 그런데 단 하나 아쉬운게 있다면 그건 공부인 것 같아. 학업에서 신경을 조금만 더 썼더라면 더 괜찮을 결과를 얻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어.

내가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나는 무조건 모든 수업을 맨 앞자리에 앉을 거야. 그리고 교수님이 가르쳐 주는 것 이상으로 내가 더 심도 있게 알 수 있도록 개인적인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거야.

올해 나의 목표는 현재 상태에서 학업에 조금 더 신경 쓰기야. 내가 시간을 되돌렸다고 생각하고 아까 말했던 것들을 실천할테야. 그렇게 해서 한 학기동안 수업을 들은 후에도 내 머릿 속에 전공 지식이 남아 있을 수 있도록 내것으로 만들고 싶어. 또 내가 정말 흥미있는 분야의 교양을 듣고 싶어. 그렇다고 공부벌레가 되겠다는 건 아니고 선후배 관계도 잘 유지할거야.

 

 

동아리를 안 했던 것이 가장 후회가 돼. 2학년이 되니 친구들도 대부분 군대를 가버리니 1학년에 비해서 많이 학교 다니는 게 심심하더라구. 고삼처럼 학교 수업만 듣고 집에 가는 일상만 반복하고 작년에 특별한 추억을 남기지 못해서 아쉬워.

내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동아리에 들고 싶어. 동아리에 들었더라면 아마 덜 심심했을 것 같아. 더불어 자기계발도 할 수 있고 말이야. 남자라면 무술 하나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마 유도부에 들었을 것 같아. 유도는 업어치기, 메치기 같은 동작이 많아서 좋아. 사람을 직접 때리지 않고도 제압할 수 있다는게 멋있어. 등산부도 괜찮겠다. 산을 좋아하는데 혼자는 가기 힘드니까 자주 못 갔거든.

2014년부터는 학군단에 입단해. 올해는 동아리를 들기보다는 학군단 생활을 열심히 하는게 목표야. 아직은 미숙한 면이 있지만 1년 뒤에는 멋진 장교 후보생이 되어 있고 싶어. 그리고 훈련을 같이 받으며 친해진 동기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

 

 

나는 군대를 제대하고 작년 1학기에 복학했어. 복학하고 너무 요령없이 공부를 했던게 후회가 돼. 제대하고 의욕은 넘쳤는데 무식하게 공부를 한 것 같아. 그랬더니 슬럼프도 자주 오고 내 시간이 없어지더라. 물론 성적은 잘 나왔지만 만약 지금 알고있는 노하우들을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종종해.

내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효율적으로 공부할거야. 시험 족보, 교수님 스타일 등등 내가 아는 모든 노하우를 활용해서 최단시간으로 공부를 끝내겠어. 그리고 남는 시간을 나 자신에게 투자할거야. 틈틈히 전시회도 돌아다니고 대학생 서포터즈 같은 대외활동도 할거야. 공부 외의 경험들을 많이 하고 싶어.

올해 목표는 '군대에서 해보고 싶었던 일들 하기'야. 이제는 공부의 요령이 생겨서 여유가 생길 것 같아. 지금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어서 대외 활동을 넓힐 생각은 아직 없지만 다른 계획은 세워 뒀어. 방학동안 클라이밍(climbing)을 배우는 중이고 여름에는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할 거고 또 서핑을 배울 예정이야.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다 해볼거야.

 

 

2학년까지는 대외활동도 많이 하고 바쁘게 지내다가 3학년은 좀 여유롭게 지내면서 공부에 더 집중하려고 활동들을 다 그만뒀었어. 그런데 시간이 많아지니까 오히려 내가 게을러지고 생각했던 것만큼 해야 할 일에 집중을 못하더라고. 나는 바빠야지 더 잘하는 스타일인데 나 자신을 잘 몰랐던 거지. 나를 몰랐던 것이 후회가 돼.

내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취업 준비를 미리 해놓고 싶어. 2학년때처럼 활동을 많이 벌린다거나 하고 싶지는 않아. 학업에 지장되지 않는 수준에서 자격증 공부를 한다거나 영어 공인 성적을 따놓을 거야. 4학년에 좀 더 마음 편하게 학교 다닐 수 있도록 말이야. 

올해 목표는 내 적성을 찾아서 집중하는 것이야. 3년동안 스트레이트로 학교를 다니며 다방면에 욕심이 많아 여러가지 활동을 했었어. 그동안 다양한 경험을 해왔고 내게 도움이 되었지만 4학년은 마냥 다양한 경험만 할 순 없는 때이잖아. 이제는 한 길을 가야할 때이기 때문에 적성을 제대로 찾아서 거기에 집중할 시간을 갖고 싶어. 그래서 휴학을 하고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을 생각이야.

 


시간을 되돌리는 것은 영화에서는 가능했었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지나간 일에 아무리 후회하고 이랬으면 어땠을까 저랬을면 어땠을까라며 상상해본들 소용없는 것이다. 비록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은 우리에게 없지만 대신에 우리는 반성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다. 반성을 통해서 나를 고쳐나가면 같은 후회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당신의 후회가 그저 미련이 될지 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한 발판이 될지는 당신에게 달려있다. 지난 일은 잊되 충분히 반성하고 부단히 노력해서 더 이상 후회하지 않는 국민*인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