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복학생/편입생/재학생도 하고싶다, 동아리!
최예지 14.05.11 조회수 18876

2014년 1학기도 벌써 반을 넘기고 있다. 풋풋한 14학번 새내기들은 선배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신입생 환영회, 새내기 문화제, MT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며 학교생활에 적응을 마쳤다. 그중에서도 다양한 중앙 동아리들은 풋풋한 새내기들을 동아리원으로 맞기 위해 학교 곳곳에 포스터를 붙이고 자신의 동아리를 열렬히 홍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모습들을 마냥 부러운 시선으로 지나치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우리 복학생, 편입생들! 이들도 신입생만큼이나 학교가 낯설고 어렵기만 한데 먼저 다가와 주는 사람 하나 없고, 동아리에도 들어가고 싶은데 환영은커녕 문전박대당하는 것은 아닌지 망설여지기만 한다. 복학생, 편입생들도 열렬히 환영받을 수 있는 동아리가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아, 나도 하고 싶다. 동아리!

 

저는 1년간 휴학을 하고 올해 1학기에 복학을 했어요. 당연히 모르는 후배들도 생겼고, 동기들도 이제 마지막 학기거나 졸업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학교에 아는 사람이 예전같이 많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은 했죠. 또 4학년이기도 하고 복학생이기도 하니까 학업에 대한 부담감도 컸어요. 그나마 저는 휴학 전에 학부 내 사진실습실에서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대학을 다니는 동안 학부 동기나 선후배, 실습실 사람들 외 타 과나 타 학교 학생과 많은 교류를 못해본 점이 많이 아쉽더라고요. 만약 중앙 동아리 활동을 했다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교류도 하고, 재밌는 활동도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1학년 때는 동기들과 다같이 해야 하는 활동도 많고, 사진 실습실도 했었기 때문에 동아리에 들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20살때는 동아리 방에 무작정 찾아가 모르는 사람들과 사귈 용기도 없었고요. 2학년이 되니까 학교생활에 적응도 했고,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서 동아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동아리 홍보물이 새내기위주로 쓰여 있어서 동아리 방을 찾아가기가 어려웠어요. 동아리 방 앞까지 찾아갔다가 되돌아 온 적도 몇 번 있었죠. 화장실에 붙어 있는 동아리 홍보물 몇 개 외에는 재학생을 환영한다는 문구를 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나름대로 많은 경험을 했는데 정작 대학생일 때만 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을 못해본 게 정말 아쉬워요. 동아리는 정말 타 과, 타 학교 학생들과 교류도 하고 그만큼 시야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거든요. 또 공강시간에 활용하기도 좋고 많은 선후배를 만날 수도 있잖아요. 제 주변에 있는 복학생중에서도 ‘아, 동아리 한번 해볼껄.’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3,4년이 되면 개인사정이 다 달라서 휴학, 복학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학교에 의지할 사람들이 없어지거든요. 그런데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친구들을 보면 그만큼 좋은 인연을 많이 두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동아리 홍보물에 적힌 ‘새내기 환영’, ‘14학번 밥 사줄게’라는 문구는 복학생들을 주눅 들게 한다. 그렇다면 복학생을 환영하는 동아리는 하나도 없단 말인가? 절대 아니다! 신입생도, 복학생도 모두 두 손, 두 발 들고 환영하는 동아리들도 찾아보면 이렇게나 많다는거! 복학생들도 자신있게 찾아갈 수 있는 중앙 동아리를 모두 소개한다.

공연예술분과에는 복학생/편입생/재학생을 모두 환영하는 동아리들이 많다. 여기에는 합창 동아리 코러스, 댄스 동아리 BUSTA, KMU 오케스트라, 연극 동아리 판갈이, 노래패 아우성, 음악 방송 동아리 Music Box, 대중가요 동아리 징, 흑인 음악 동아리 G-CHORD, 뮤지컬 동아리 The Musical, 극예술연구회 B.A.D.A가 있다.

구기레져분과에서는 야구 동아리 Windmills, 스킨 스쿠버 동아리 북악가오리, 스노우 보드 동아리 what's up, 볼링 동아리 캐논볼, 농구동아리 T.A.B, 산악부가 복학생/편입생/재학생을 모두 신입부원으로 받고 있다. 다만 Windmills와 북악가오리, 산악부의 경우는 기수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T.A.B은 학번제로 운영되고 있다.

전시예술분과에서는 그림 동아리 그림 사랑, 흑백사진 동아리 빛이랑, 서예 동아리 국민 서도회가 복학생/편입생/재학생을 기다리고 있다.

신체를 단련하고 싶은 복학생/편입생/재학생이라면 태권도 동아리 태랑, 택견 동아리 미르를 찾아보자.
 

동아리 활동으로 지식과 경험을 동시에 얻고 싶은 복학생/편입생/재학생이라면 학술 분과 동아리를 찾아보자.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토론을 즐기는 동아리 르미에르, 세상 바로보기, 청문회는 복학생/편입생/재학생 구분없이 모두를 환영하고 있다. 그밖에도 TIME지의 칼럼을 해석하고 토론하는 동아리 E.S.S, 역사 연구 동아리 우리 역사 연구회가 있다.

알아보면 생각보다 복학생/편입생/재학생을 환영하는 동아리가 많다. 이 외에도 구기레져분과의 보디빌딩 동아리 헤라클래스, 스키부, 탁구동아리 KTTC와 공연예술분과의 영상나래는 2학년까지 신입부원으로 받고 있다. 또 청년노래패 동아리 새날은 남은학기가 4학기 이상인 복학생/편입생/재학생이면 동아리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들어갈 수 있는 동아리가 많다 해도 막연한 두려움은 떨쳐버릴 수가 없다. 혹시 환영받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먼저 동아리에 들어온 후배들이 나를 부담스러워하진 않을지.복학생의 동아리 생활은 어떨까? 복학생/편입생이 직접 경험해본 진짜 동아리 이야기를 소개한다.

 

저는 군 휴학 후 작년 1학기에 2학년으로 복학했습니다. 복학 후에 ‘청문회’라는 중앙 토론 동아리에 가입해 지금까지 교수님 지도 아래 토론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기도 하고 정기적인 토론도 하고 있습니다. 신입생 때는 소모임 활동만 했었기 때문에 타과 학생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서 복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동아리 방문을 두드리게 되었죠. 처음 동아리에 들어갈 때는 새내기가 아니기 때문에 환영 받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나보다 동아리에 먼저 들어온 어린 친구들이 불편해하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했었고요. 1학년을 마치고 바로 군대에 다녀왔는데도 저는 이미 고학번이 되어있더군요. 그런 점이 너무 야속했어요. 

그런데 막상 동아리에 들어가보니 저보다 어린 기존 동아리원 친구들이 정말 친절하게 잘 대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불편한 점은 전혀 없었고요. 또 저처럼 군 전역 후에 활동하고 계시는 형들도 제가 학교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어요. 저는 정말 ‘아웃사이더’가 될 것을 각오하고 복학했었는데 동아리 가입으로 알게 된 많은 사람들 덕분에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내기와 재학생에 대한 차별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비록 제가 10학번이긴 했지만 저도 동아리에서는 같은 신입생이었기 때문에 각종 식사비, MT비를 거의 내지 않았는데 그럴 땐 약간 민망하기도 했죠.(웃음)

대부분의 동아리에서는 복학생을 꺼려하거나 비환영하지 않아요. 오히려 개념 가득 찬 군필자를 선호하는 선배들도 많고요. 복학 후 어쩔 수 없이 고학번이 되었지만 마음만은 신입생인 여러분들의 마음을 다들 이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동아리에 가입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라고 생각해요. 첫째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활동을 하기 위해서고, 둘째는 다양한 전공을 가진 사람들을 사귀기 위해서죠.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동아리에 가입하여 활동하면 그렇지 않은 것보다 훨씬 유익하고 보람 있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해요. 전공 서적 물려받기, 교수님 성향이나 시험 정보 얻기, 공강시간 심심하지 않게 보내기,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과 친해지기 등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좋은 점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용기를 가지고 동아리 방 문을 두드려 보세요!

 


저는 2013년에 국민대 행정정책학부로 편입하게 되었습니다. 前학교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편입 시험을 준비하면서 하고 싶었던 학교 활동이 많았어요. CC를 꿈꾸기도 했고, MT같은 과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재학생들과 어울려야겠다고 생각했죠. 이렇게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동아리 활동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외국인 학우들과 교류할 수 있는 동아리에 들어갔었습니다. 이 동아리에서 한 학기정도 밖에 활동하지 못했지만 좋은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편입 후 생활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습니다. 우선 논술형이나 발표, 팀플로 진행되는 수업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었고, 아는 사람이 없어 더욱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새내기들과 같이 학교에 들어왔지만 환영받는 새내기들과 달리 편입생들은 스스로 해야 하는 것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당연한 일이지만요. 처음엔 ‘먼저 다가와주겠지’라는 마인드로 학교 생활에 임했기 때문에 사람을 사귀는데 제약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과 내에 있는 축구동아리에도 가봤고, 중앙 동아리에도 문을 두들기게 되었어요. 사실 이 동아리에 들어가기 전에 운동 관련 동아리와 문학 관련 동아리에도 연락을 해봤지만 신입생만 받는다는 답변을 받은 적이 있어요.

막상 동아리에 들어가보면 고학번이라고해서 혹은 편입생이라는 이유로 차별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편입생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은데 동아리 활동하는 친구들은 어린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내가 여기낄 수 있을까? 어린 친구들이 불편해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정말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먼저 친근하게 인사도 하고 다가가니까 금방 친해질 수 있었어요. 다른 동아리원들도 ‘편입 어렵다던데 영어 잘하시겠네요!’라고 하면서 편하게 대해주었습니다. 저는 동아리 활동을 포함해 생각했던 것들을 다 해봤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대한 후회는 없는 것 같습니다. 동아리 외에도 학교 프로그램이나 경력개발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편입생 여러분, 용기를 내어 알찬 대학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사람은 해 본 일을 후회하기보다 해보지 못한 일을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고 싶은 동아리활동이 있는데도 지레 겁먹고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재학생/복학생/편입생이 있다면 지금 당장 동아리방을 찾아가 외쳐보자. ‘나도 하고 싶다 동아리!’라고. 앞서 용기 있게 동아리를 찾아간 이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절대 고학번이라고, 복학생이라는 이유로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학생으로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두려움 때문에 놓치지 말고 지금 도전해보자. 동아리 활동을 통해 즐거운 학교 생활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으로 한층 더 성숙해진 내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도전하는 젊음은 언제나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