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그대가 있어 행복하다. 국민*인들의 마음 속 사랑이야기
이현경 15.06.05 조회수 9930

누군가 왜 연애를 하지 못하냐고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서’ 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바쁠 유명 연예인들의 열애설이 터지는 이 시점에서 시간 때문에 연애를 못한다는 것은 설득력 없는 핑계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기말고사 기간인 요즘! 대학생들에겐 가장 바쁜 기간이지만, 캠퍼스엔 어김없이 다정한 모습을 하고 있는 커플들이 나타나 솔로들의 마음을 더욱 외롭게 만든다. 시험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행복한 CC를 비롯해서 마음 속 누군가를 품고 있는 다양한 국민*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사의 사진은 홍보대사 국희의 공연예술학부 12 최강현, 영어영문학부 15 최자경 학생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언제부터 그 여자 분이 마음 속에 들어왔나요?
몇 달 전부터 인 것 같아요. 그 친구랑 저는 같이 활동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 활동이 끝나고 사람들이랑 같이 회식을 하다가 그 친구랑 더 가까워 진 것 같아요. 그때는 ‘서로 술을 마신 상태여서 이런 감정이 들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이후로도 계속 그 친구 생각이 나네요. 저만의 짝사랑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제 감정은 확실해진 것 맞겠죠?

 

여자 분도 호감이 있는 것 같나요?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아닌 것 같기도 해요. 일단, 눈을 뜨면서부터 잠에 들 때까지 연락을 해요. 원래는 제가 거의 먼저 연락했었는데 요즘은 가끔씩 상대 쪽에서 연락이 오기도 하더라구요. 대부분은 과제를 물어보거나 학교 행사를 묻는 말들이긴 하지만 그런 연락이라도 먼저 보내주는 게 좋던데요. 그래서 요즘은 약간씩 ‘이 친구도 나에 대해 호감이 있구나.’ 라는 것을 확신하기도 해요. 그리고 집에 갈 때 그 친구는 후문 쪽으로 가고 저는 정문 쪽으로 가는데요. 그 친구랑 같이 걷고 싶어서 일부러 돌아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에요. 아마 상대방은 아직도 제가 집 가는 방향이 후문 쪽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언제 고백 하실 건가요?
아직은 그 친구의 마음을 확실하게 몰라서 언제쯤 고백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혹여나 설레발치고 먼저 고백했다가 차이기라도 하면 다음부터 그 친구 얼굴을 어떻게 볼지 엄두도 안나요. 같이 하는 활동도 있어서 얼굴도 자주 볼 텐데 말이에요. 조금만 더 지켜보다가 정말 확실해지면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그 전에 상대방이 먼저 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도 계속 시간을 끌면 그 친구가 떠나가거나 나중에 다른 사람이 채갈 것 같아요. 빨리 잡고 싶은데 용기가 안 나네요.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작년에는 대학에 처음 들어와서 한창 친구들이랑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을 땐데 그 때 지금의 남자친구도 그 친구들안에 껴 있어서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낸 것 같아요. 원래 한 눈에 반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점점 호감을 느끼게 되는 스타일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기가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준 것 같아요. 딱히 이때를 기점으로 좋아졌다 이런 건 없었던 것 같아요. 계속 시간을 함께 보내다보니 그냥 좋아진 경우가 더 맞는 말 같아요.

 


CC라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저희는 같은 과에요. 그래서 수업도 같이 듣고 밥도 같이 먹고 학교에서 있는 시간을 거의 함께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좋아요. 서로 과제도 도와주고 공부도 같이 하다보면 남자친구 이면서도 가장 좋은 학교 친구가 되기도 해요. 그리고 시험기간엔 같이 공부하면서 서로 자극도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같은 과CC이기 때문에 좀 더 조심하고 있어요. 흔히 하는 말 중에 CC중에서도 과CC가 제일 위험하다고 하잖아요. 그만큼 헤어지면 다른 사람들 입에도 오르내리고 서로에게 타격이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 계속 둘이서만 다니다 보니 동성친구들이 다가오지 않는 느낌이 들어요. ‘친구들과의 우정도 중요한데 너무 한 쪽에만 치우쳐있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죠.

 


다른 CC들에게 데이트 장소를 추천한다면 어디가 있을까요?
일단, 학교 안에서 데이트를 편하게 하려면 비밀연애는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저희도 사귀기 초반에는 다른 친구들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티를 안냈어요. 근데 여자 친구랑 저랑 집이 가까운 것도 아니고 학기 중엔 학교가 아니면 따로 만날 시간이 없는데 학교에서도 서로 티를 안 내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던데요. 지금 생각하면 여자 친구에겐 미안하지만 그냥 제가 다 얘기하고 다녔습니다. 캠퍼스 안에서 데이트를 하려면 성곡동산으로 가세요! 학생들이 많지 않아 데이트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날씨가 좋으면 그냥 걸어 다니면서 얘기하는 것도 좋고 카페에 들어가 있는 것도 추천합니다.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서 많이 보고 싶으실 것 같아요. 가장 많이 보고 싶을 때는 언제인가요?
네, 진짜 보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에요. 계속 곁에 있다가 갑자기 없어지니까 정말 허전하고 지금은 뭐 하고 있을까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나요. 그리고 한 달 전이 저희 1년이었는데 그때도 남자친구는 군대에 있어서 기념일을 같이 보내지 못했어요. 군대에 간다고 해서 ‘당연히 1년은 같이 못 보내겠구나.’ 라고 생각했었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니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리고 저희도 CC이었지만, 지금은 CC를 보는 게 제일 싫어요.(웃음) 행복해 하는 그들을 보며 괜히 더 남자친구 생각이 나고 ‘커플들이 그만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나쁜 마음도 들고...(웃음)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기 전엔 몰랐는데 왜 사람들이 커플보고 짜증난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던데요.

 


학교에서 남자친구랑 가장 많이 추억을 쌓았던 곳은 어디인가요?
저희는 같은 과여서 산책을 하거나 도서관이나 매점, 카페를 가는 것처럼 사소한 행동도 모두 같이 했었는데 지금은 혼자 그 곳들을 지나가게 되잖아요. 그럴 때마다 남자친구가 그립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그리고 1학년 때 CC였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을 많이 사귀기보단 남자친구랑 다녔는데 남자친구가 없는 지금은 친구들과 시간표가 안 맞는 경우도 생기고 혼자 밥 먹을 때도 많아졌어요. 남자친구가 있었을 땐 수업 중이어도 그냥 출석만 하고 나오라고 했었는데…….

 

군대에 있는 남자친구에게 한마디!

 

 

내 꺼 인듯 내 꺼아닌 내 꺼 같은 썸 부터 남자친구가 군대에 간 여자 친구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국민*인들의 사랑이야기!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은 그 상황을 불문하고 모두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준 사연들이었다. CC는 위험하다고도 하지만 CC야 말로 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알차게 데이트를 할 수 있는 커플들이 아닐까?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신경 쓰지 않고 한 번쯤은 자신의 마음이 향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용감한 국민*인이 되어보자.

사진 협조_국희(남자: 공연예술학부 12 최강현, 여자: 영어영문학부 15 최자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