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외국인 국민*인들의 글로~벌한 동아리 활동기!
문지원 15.12.08 조회수 12433

 

대학 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특권 중 하나인 동아리 활동. 동아리에 가입하는 목적은 정말 다양하다. 자신의 취미나 특기를 만들기 위해, 접해보지 못 했던 분야의 것들을 경험해보기 위해 동아리에 가입하기도 하고 학문적인 보강을 위해 가입하기도 한다. 또는 단순히 여러 전공의 학생들과 어울리며 친목을 다지기 위해서만 가입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다양한 동아리 가입 목적과 동아리에 대한 호기심은 비단 한국 학생들의 것만은 아닐 것이다. 동아리의 매력은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국민*인에게 똑같이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왠지 모를 어려움에 동아리에 드는 것을 꺼려했던 외국인 국민*인들. 이번 기사는 그런 외국인 국민*인들에게 먼저 동아리방 문을 두드리게 하는 용기를 줄 것이다.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1100명 이상의 외국인 학생들뿐 아니라 500여명의 교환학생과 한국어교육센터 외국인 학생들에게 글로~벌한 동아리 활동기를 소개한다.  

 

 

 

다스탄은 뮤지컬 동아리 '더 뮤지컬'에 어떻게 들어가게 되었나요?

제가 동아리방에 처음 간 건 3월쯤이었어요. 그때는 제가 국민대학교 어학당을 다니고 있을 때였는데, 마침 2급을 막 졸업하고 한 달 정도의 방학이 시작될 때였어요. 수업을 마치고 어학당 친구들이랑 복지관 학생 식당에 들렀는데그날따라 복지관에 사람들이 엄청 많은 거예요. 그래서 궁금해서 한 학생한테 물어보니까 동아리 박람회 때문에 사람이 많은 거라고 하면서 관심이 가는 동아리가 있으면 그 동아리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다니면 된다고 설명해주더라고요. 안 그래도 방학 동안 뭘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잘 됐다 싶어서 동아리 홍보하는 걸 구경하고 있었는데 뮤지컬 동아리가 눈에 들어왔어요. 바로 이 동아리에 들어야겠다 싶어서 바로 동아리방으로 들어갔는데 그렇게 ‘더 뮤지컬’에 들게 되었어요.

 

3월부터면 동아리 든 지도 벌써 9개월째네요! 원래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었나 봐요.

아니요! 처음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있어서 뮤지컬 동아리에 들어갔던 건 아니에요. 그런데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뮤지컬의 매력을 많이 느끼긴 했어요. 친구들이랑 춤도 추고,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고, 다양한 매력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뮤지컬 동아리에 들고 나서 뮤지컬에 관심을 갖게 된 편이죠.

 

그러면 왜 수많은 동아리들을 제쳐두고 뮤지컬 동아리에 들어가게 된 거예요?

동아리 박람회 때는 제가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라 한국 친구도 없고 한국말도 잘 못할 때였어요. 그래서 동아리에서 한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 것 같고 대사나 한국 노래를 연습하면서 한국말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뮤지컬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실제로 동아리에 들어서 활동해보니 어떤가요?

한국 친구들도 정말 많이 사귀었고 동아리 활동이 제 한국어 실력에도 정말 많이 도움이 됐어요. 대사를 외우고, 한국말로 노래도 부르면서 단어들을 많이 익히고, 또 동아리 친구들이랑 만나서도, 메신저로도 이야기를 많이 주고받으니까 확실히 한국말이 많이 늘더라고요. 심지어 부산 사투리도 알아들어요!(웃음) 동아리에서 가장 친한 형이 있는데 그 형이 부산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부산 사투리도 배우게 됐어요.

 

그럼 사투리 한 번 해주세요!

니 밥 묵읐나~(웃음) 사투리를 처음 들었을 때는 저건 어느 나라말인가 싶어서 되게 당황스러웠는데 이제는 사투리로 말해도 다 알아 들어요. 아, 그리고 채팅 용어 같은 것도 많이 배웠어요. 친구들이 받침에 ‘ㅇ’만 붙이면 된다고 하던데요? “좋아용~” 이렇게요.

 

동아리 사람들이랑 정말 친하게 지내는 거 같아요. 동아리 활동했던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뭔가요?

정말로 동아리에 들고 나서 동아리 친구들도 사귀고 하면서 한국 생활이 훨씬 더 재밌어지고 편해졌어요. 제일 기억에 남는 건 MT 갔을 때에요. 처음 가본 MT였는데 진짜 재밌었었어 아직까지도 기억이 생생해요. 밤새 게임하면서“쭉쭉 쭉쭉 쭉~”도 하고 진짜 이 노래는 계속 맴돌아요.(웃음) 저는 술을 못 마시는데도 친구들이 잘 배려해줘서 부담 없이 정말 편하게 같이 놀 수 있었어요. 그리고 바비큐도 해 먹고 밤새우면서 부산 아저씨랑 진지한 얘기도 하고, 고민도 나누고 했던 것도 기억에 정말 많이 남아요.

 

 

 

반가워요 아이린! 간단하게 자기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Eyleen Wollge입니다. 서양 나이로 20살이고 독일 햄버그에서 왔어요! 이번 학기에 Communication 전공으로 국민대학교에 교환학생을 오게 되었어요. 아시아에 있는 나라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었는데 특별히 한국에 관심이 더 많이 가서 친구와 함께 오게 되었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함께 교환학생 온 친구와 태권도 동아리에 들었다고 하던데, 어떻게 태권도 동아리 ‘태랑’에 들게 되었나요?

친구랑 같이 교환학생으로 국민대학교에 있는 동안에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찾고 있었어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운동들이 뭐가 있는지, 운동을 하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잘 모르고 있었는데 우연히 복지관에 동아리들이 모여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동아리에 들면 부담 없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운동 동아리를 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래서 복지관 복도를 돌아다니면서 동아리방마다 들러 어떤 활동을 하는 동아리인지 계속 물어보고 다녔어요. 그러던 중에 태권도 동아리가 가장 관심이 가서 태권도 동아리에 들게 되었어요.

 

태권도 동아리의 어떤 점들이 관심을 끌던가요?

친구와 제가 동아리 설명을 들으려고 동아리방에 들어갔을 때 저희를 정말 친절하게 반겨줬던 게 먼저 저희의 관심을 끌었어요. 그리고 그 동아리 친구들과 영어로 의사소통이 다른 곳보다 조금 더 잘 되었던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되기도 했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태권도가 한국의 전통적인 운동이라는 점이 가장 좋아서 태권도 동아리에 들게 되었어요. 태권도를 함으로써 우리가 한국의 문화를 훨씬 더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태권도를 해보니까 어때요?

동아리에서 실제로 태권도를 접해보니까 정말 새롭고 재미있어요. 정말 매력적인 운동인 거 같아요. 특히 발 차기를날릴 때가 제일 신나요! 동아리 친구들도 친절하게 가르쳐줘서 쉽고 편하게 운동을 배워서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그리고 태권도가 생각보다 운동량이 정말 많은데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는 것도 태권도의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그러면 아이린은 국민대의 다른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도 동아리에 드는 걸 추천하나요?

당연하죠! 동아리에 들어가는 걸 정말 추천해요. 저뿐만 아니라 제 주위에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도 동아리에 들어가고 나서 동아리에 정말 잘 적응해서 한국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재미있게 활동하고 있어요. 동아리 활동을 하는 건 유학생들이 국민대학교의 여러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좋은 경험과 추억도 쌓을 수 있으니까 다른 외국인 학생들도 주저하지 말고 관심 있는 동아리에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누구나 한 번쯤은 꿈 꿔보는 해외에서의 캠퍼스 생활. 하지만 다른 문화, 익숙치 않은 환경, 다시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인연들의 골치아픔과 같은 문제들을 스스로 극복하기에는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시간도 기회도 소중히 잡고 나름대로 다짐하고 떠난 해외인 만큼 적극성을 무기로 도전해보자. 위에 소개된 외국인 국민*인들이 동아리방 문을 먼저 두들기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가 아니라 '두드린 자에게 기회가 온다.'라는 말이 실현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