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대소식
제 1회 LG Z:IN 인테리어 디자인 공모전
지난 12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개최된 '제 1회 LG Z:IN 인테리어 디자인 공모전'에서 공업디자인과 16학번 김시원 학생이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김시원 학생의 <LG Z:IN Split & Cone>의 작품과 인터뷰를 지금부터 공개한다.
금상을 수상한 김시원의 'LG Z:IN Split & Cone'은 코로나 19로 인해 실내 활동이 다양화된 현시점의 라이프스타일을 조명한 작품이다. 그가 주목한 공간은 주방과 거실의 경계에 자리하는 다이닝 룸으로, 다양한 실내 활동의 니즈를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아일랜드 테이블과 조명을 디자인했다.
히든 스페이스가 마련된 아일랜드 테이블은 상판의 구조를 조정해 상황에 따라 알맞은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중앙부의 인덕션을 사용해 요리하거나, 콘센트에 충전기를 꽂고 노트북 작업을 하는 식이다. 하나의 테이블에서 식사, 휴식, 취미활동, 독서를 포함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거기에 빛과 음악의 기능을 합친 조명과 연동되는 스마트 컨트롤러를 이용해 각 활동에 어울리는 무드를 다르게 연출함으로써 공간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한다.
제품디자인 부문 금상 수상자 16학번 김시원
굉장히 풍부하고 밀도 있는 스케치를 했어요, 스케치하면서 특별히 방향성을 발견한 부분이 있나요?
공모기간이 넉넉했기 떄문에 최대한 많이 그리고 직접 만들어보면서 다양하게 고민할 수 있었어요. 그 덕분에 정체되지 않고 계속 더 나은 콘셉트로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테이블 'Split'의 초안은 사용자의 상황에 맞게 전용 테이블웨어나 디스펜서를 바꿔 끼우는 정도였는데, 상투적이고 지루한 커스터마이징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꾸준히 스케치하면서 고민한 결과, 상판을 분할하고 여닫을 수 있게 하여 상황에 따라 변모하는 테이블의 특징을 조형적으로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테이블에 히든 스페이스가 있었어요, 어떤 구조와 기능이 갖추어져 있는지 소개해 주세요.
테이블 상판을 밀면 밑면 전용 테이블웨어를 끼울 수 있는 레일이 있어, 여기에 접시나 꽃병 등을 상황에 맞게 연출 할 수 있었어요. 중앙에는 인덕션을 삽입해 다른 아일랜드 테이블처럼 요리를 병행할 수 있고, 그 외에 콘센트와 수납공간 등이 있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조명과 음악 기능을 하나로 합쳤어요, 두 기능 사이에 어떤 연관점을 발견했나요?
사무실에서 근무를 할 때, 티타임을 가지거나 식사를 할 떄, 파티를 할 때 요구되는 공간의 분위기가 다른데, 팬데믹 이후에는 집이라는 고정된 하나의 공간에서 이런 활동들을 공유하게 되었어요. 상황마다 각기 다른 분위기가 필요하지만 그때마다 가구 배치를 바꾸고 벽지를 뜯어 고칠 수는 없죠. 대신 상황에 맞는 음악을 틀고 조명 색을 바꾸면서 그런 아쉬움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빛과 음악은 둘 다 공간을 가득 채우면서 분위기에 영향을 주는 요소이기에 한 디바이스로 연동하여 사용자가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디자인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있나요?
가장 집중한 부분은 제가 하려던 이야기를 객관화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주변 지인들과 자주 대화하며 제 콘셉트나 조형이 설득력 있는지 계속 확인했습니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친구들부터 가족들까지, 대화 상대가 되어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해요. 덕분에 공모전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평소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어떻게 얻나요?
저는 일상적인 것을 비일상적으로 바라보는 걸 좋아해요. 그럴 수 있는 좋은 방법의 하나가 대화에요. 저에게 익숙한 것들을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새롭게 다가오는 경우가 자주 있어요. 하지만 요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그런 기회가 줄어서 참 아쉽네요. 얼른 상황이 나아져서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할 가치를 가지고 싶습니다.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지.
공부하면 할수록 디자인은 너무나 상대적인 영역 같아요. 누군가에게 좋은 디자인이 다른 이에겐 전혀 감흥을 주지 못하기도 하고, 심지어 '좋다'라는 기준조차 사람마다 다르죠, 그래서 저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디자인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무난한 답보다는 호불호가 생기더라도 저만이 낼 수 있는 답을 지향하고 싶어요. 돌이켜 보면 제가 좋아했던 디자이너들도 모두 그들만의 언어로 디자인을 풀어낸 사람들이네요. 저도 그들처럼 주어진 맥락 속에서 저만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던질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출처: 네이버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