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청춘들의 열정, K-CUP 스토리!
최예지 14.05.22 조회수 14455

5월 셋째 주 주말, 국민*인들이 학교를 비운 사이 많은 고등학생들이 국민대학교를 찾았다. 고등학생들이 무슨일로 국민대학교를 찾았을까? 바로 이날 학교에서 제 9회 국민대학교 총장배 고교생 길거리 농구대회(K-CUP)가 열렸기 때문이다. 농구 경기에 대한 열의로 한 자리에 모인 고등학생 친구들! 앳된 얼굴로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멋지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이틀간에 걸쳐 진행된 제 9회 K-CUP은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하고 뜨거웠다. 만화 '슬램덩크' 못지 않았던 2014년 K-CUP 이야기를 들어보자. 

 

경기 첫 날 아침, 국민대학교 농구 코트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고등학교 농구팀으로 북적였다. 이번 대회에는 총 262개팀(1,048명)의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다. 길거리 농구방식에 따라 한 팀은 필드플레이어 3명, 후보 선수 1명으로 구성되었고, 경기는 전․후반 각 7분씩 Half-court로 진행되었다. 이 날은 예선전으로 6개의 코트에서 모든 팀이 1경기씩을 진행하고 이긴 팀에게는 다음날 본선 토너먼트식 경기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졌다. 전국 각지에서 많은 팀이 참가한 덕분에 한 경기씩만 치루는데도 하루가 꼬박 걸렸다.

 

첫 경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국민대학교 부총장님은 "국민대학교 농구 코트에서 여러분의 꿈과 끼를 마음껏 발휘하시길 바란다. 다치는 사람 없이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진행하고 즐거운 경기 되시길 바란다."며 "여러분 화이팅!"이라는 구호로 개회사를 전했다. 이후 진행과 심판을 맡은 체육대학 내 농구 동아리 '쿠바'회장 (오도경, 경기지도학과 09)이 참가자들에게 경기 규칙과 안전에 관한 당부를 전했다. 작년에 이어 이번 K-CUP에서도 쿠바가 심판을 맡았고, 체육 대학 학생들이 기록, 시간, 점수판 진행을 도왔다. 또 체육 대학 내 동아리 '코어'는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상에 대한 응급 처치 및 치료를 담당했다. 국민대학교에서 주최하는 농구 경기인 만큼 많은 국민*인들이 경기 전반에 참여하여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본선이라고 할 수 있는 경기 둘째 날, 첫 경기가 10시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친구들이 아침 일찍 코트에 와서 경기 연습을 하고 있었다. 농구에 대한 학생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어린 나이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 열정적으로 임하는 태도가 기특하기도 하고 멋져보였다. 이 날 본선에 진출한 팀들은 치열한 토너먼트식 경기 끝에 최종 4강을 결정지었다.  

 

 

그 중에서도 'BUSAN'이라고 쓰여진 유니폼을 입은 부산 브니엘고팀이 유난히 눈에 띠었다. 국민대 로고가 새겨진 잠바를 입은 여러명의 학생들이 '부산 브니엘고 파이팅!', '잘한다!'를 연신 외치며 이들을 응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민대학교 공업 디자인과 학생들로 부산 브니엘고팀의 주장인 이건형 학생의 형 이규형(공업디자인과, 14)학생과 그의 친구들이다. 그는 부산에 있는 동생이 국민대에서 열리는 고교생 길거리 농구대회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을 동원해 응원에 나섰다고 한다. 이 날 부산 브니엘고는 이들의 응원 덕분인지 준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부산 브니엘고팀(이건형, 옥은새, 조현세, 조용범)은 작년 부산시 교육청에서 주최한 교육감배 학교 스포츠 클럽대회 농구(남고부)분야에서 우승해 교육청 지원으로 K-CUP에 출전했다고 한다. KTX를 타고도 3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도 그들의 농구에 대한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 팀의 주장 이건형(19)학생은 "작년에 열린 K-CUP을 유투브를 통해 봤어요. 혹시 올해에도 열리나 찾아보다가 참가하게 됐죠. 전국에서 모이는 대회인 만큼 저희팀의 농구 실력이나 위치를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부산 토박이들이 서울에 가서 서울 구경도 하고 좋은 추억을 쌓아서 좋았어요."라고 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전했다.

부산 브니엘팀이 준우승을 이루기까지는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많았다. 브니엘팀은 강력한 팀플레이와 뛰어난 패스 능력으로 6강까지 수월하게 올라올 수 있었다. 그러나 6강 ABC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우승을 꿈꾸며 서울까지 올라온 브니엘고 친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브니엘팀에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다. 4강 경기를 위해서 6강에서 패한 세 팀 중 한 팀은 4강에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4강 진출팀은 자유투를 통해 결정되었다. 그런데 이 자유투 경기에서 연속으로 동점이 나와 브니엘고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결국 3번의 시도 끝에 브니엘고는 4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안게 되었다. 드라마를 방불케하는 흥미진진한 브니엘고의 경기는 경기장 열기를 더하기에 충분했다. 브니엘고 팀도 "자유투로 3번 연장됐을 때 가장 긴장되고 재밌었어요. 그 자유투가 없었으면 저희는 2등도 못했을거예요."라면서 극적인 경기를 치룬 소감을 전했다.

 

5월18일 모든 승부가 끝이 나고 경기에 출전한 많은 팀들 중 1,2,3등이 가려졌다. 안산 성안고 ABC팀(주장 안성환)이 우승을 차지했고, 부산 브니엘고팀(주장 이건형)이 준우승, 부천 시온고등학교 외 3교 DYNMIC팀(주장 구윤회)이 3위를 차지했다. 세 팀에게는 모두 국민대학교 총장 상장과 상패가 수여되었다. 또 우승팀에게는 10인치 테블릿, 준우승팀에게는 8인치 테블릿, 3위팀에게는 디지털카메라가 부상으로 전달되었다. 시상식을 진행하는 동안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나질 않았다. 경기에 임할 때 모습은 진지하고 멋진 모습이었지만 경기가 끝나고 시상식에 참가한 학생들의 모습은 그저 신난 천진난만한 고등학생의 모습이었다.

  

이번 2014 K-CUP대회 우승팀은 안산 성안고등학교 ABC팀(안성환, 조진우, 유재구, 성영제)이다. ABC 팀은 팀원의 대부분이 고3이다 보니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이번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고 팀원 간 친밀도를 높이고자 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승 비결에 대해서는 "각 개인의 강점이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ABC팀이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정왕고와의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ABC팀의 센터 성영제 학생이 퇴장을 당하고 주 득점원인 조진우 학생이 3파울을 당하는 상황에 처했다. ABC팀이 스코어는 앞서고 있었지만 몰수패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경기가 끝날때까지 조마조마 했다고 한다.

 

우승팀에게 K-CUP에 출전하면서 느낀점을 물으니 "사실 이번 K-CUP에 출전하면서 자신있었던 만큼 '쉽게 올라갈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경기를 치러보니 쟁쟁한 실력을 가지신 분들이 많이 오셔서 결승전까지 올라가는데 정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학교 관계자 분들도 친절하고 친근감있게 대해주셔서 경기를 더욱 재밌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응원해주신 형, 누나들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안산 성안고 많이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결승전에서 만났던 부산 팀 너무 잘하신 것 같고, 다음에 또 같이 경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부산가면 맛있는 것 좀 추천해주세요!"라고 경기에 참가한 소감을 전했다. 

 
이번 K-CUP에서는 고등학생 청춘들의 땀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경기 승패를 떠나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더욱 빛났다. 친구들과 한 팀을 이루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국민대까지 찾아온 고등학생 참가 선수들! 어린 나이에도 끝까지 질서있고 매너있게 경기를 치러준 K-CUP 참가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번 행사로 많은 참가자들이 국민대 안에서 의미있는 추억을 쌓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