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국민*인이 뽑은 캠퍼스 라이프 Best 5
신진효 14.05.18 조회수 14989


국민*인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누구나 겪어본 일들 혹은 보았던 일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일은 무엇인가요?' 그 중 투표수가 높았던 best 5 를 선정했습니다. 과연 국민*인들의 눈에는 어떤 행동이 아름답게 보였을까요?

 

 

 

 

 

보통 분실물을 습득했을 경우 학생회실에 맡기기도 하고 직접 전화해서 돌려주기도 한다. 그런데 많은 제보에 따르면 요즘에는 민주광장, 북악관, 유리엘베 등 SNS를 통해 주인을 찾아주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분실된 지갑이나 학생증을 찾아가라고 많은 학생들이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국민대 분실물센터라는 페이스북 그룹도 생겨 분실물 주인을 찾는 게시글이 하루에도 3~4건씩 올라오곤 한다. 주인을 만나 잘 전달해주었다는 댓글을 볼 때면 괜히 보는 사람까지도 뿌듯해진다. 물론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착한 일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도 있는데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서 일일이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리는 성의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우리 대학에는 물건을 습득했을 때 주인을 찾아주는 문화가 잘 자리 잡은 듯 하다.


 

청년 실업난으로 진로 고민에 빠진 대학생이 많아서일까? 대학이라는 새로운 곳에 들어선 두려움 때문일까? '후배에게 진정한 멘토 되어주기'가 2위에 올랐다. 제보된 사연 중에서 신입생일 때 조언해준 선배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가 많은 것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아마 답은 후자인듯 하다. 사실 멘토가 되어준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저 대학생활은 어떤지, 우리 학과는 어떤 분위기인지 심지어 선배의 대학생활은 어떻게 보냈고 무엇을 후회한다는 푸념 섞인 이야기조차도 후배들은 반기고 있었다.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겪어본 선배들의 이야기는 그 무엇이든 후배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양분인 것이다. 캠퍼스 라이프 Worst 3와 Worst 5에 '후배에게 과도한 군기 잡는 행위'와 '후배에게 강제로 술 먹이기'가 선정되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많은 국민*인들이 대학 선후배간의 돈독한 관계를 꿈꾸고 있는 듯 하다.

 


대학시절 국내든 해외든 배낭 하나만 메고서 떠나는 여행은 모든 대학생의 로망이다. 그리고 이 여행에 필요한 자금을 오롯이 자기가 모은 돈으로 떠난다면 그 의미는 배가 될 것이다. 마음먹고 여행을 떠나려면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까지 들기도 한다. 이 큰 돈을 직접 일해서 벌어보면 여행 가서도 쉽사리 쓰지 못하고 좋은 경험을 하기 위해서만 지출하게 되므로 돈의 소중함과 여행의 추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부모님에게 손 벌리지 않고 스스로의 힘만으로 떠난다는 것이 10대를 벗어난 20대의 자유로움을 주기도 한다. 다녀온 이의 말을 빌리자면 스스로 철이 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어엿한 성인이 된 기분이라고 한다.  대학시절에 이만한 추억이 어디있으랴. 강력 추천 '알바한 돈으로 배낭여행 떠나기'가 Best 3에 랭크했다.

 

 

 

봉사활동은 그 자체만으로 가치있는 일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봉사활동의 본질이 변해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고아원을 방문하고 교수님이 내준 과제때문에 봉사를 하거나 스펙을 쌓기 위해 봉사동아리에 가입하기도 한다. 절대 이런 봉사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봉사활동도 하면서 또 하나의 이익 있다면 그야말로 꿩 먹고 알먹고 아닌가? 또 단체를 통하면 더 체계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맘이 있는 경우이다. 봉사로 인한 이익이 목적이라면 진정한 봉사를 할 수 없다. 자칫하면 봉사활동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는 불상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수업이 아닌 꾸준한 봉사활동하기'가 Best 5안에 든 이유는 다른 목적이 아닌 진정성 있고 헌신적인 자세로 하는 봉사활동이 가치있다고 여기는 국민*인의 생각에서 비롯된 듯하다.

 

 

 

내가 사용하는 공간을 청소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매우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당연함만큼 의외로 빗자루 들기가 힘들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과방이나 동아리방은 항상 난장판이다. 누군가는 치우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을 갖기보다는 내가 먼저 나서서 바닥에 떨어진 자잘한 과자 쓰레기를 줍고 넘쳐흐르는 휴지통을 비워보자. 그 때의 뿌듯함과 개운함은 누가 알아채고 칭찬하지 않더라도 당신을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강의실도 마찬가지이다. 청소하시는 분이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공부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바닥을 쓸어보자. 물기 젖은 걸레로 닦고 있는 것은 바닥이 아니라 당신의 아름다운 마음일 것이다.

 

위의 Best 5에 뒤이어 '도서관 1등으로 들어가서 마지막으로 나오기(9%)', '외국인 학생과 베프되기(8%)',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헌혈하기 또는 조혈모 세포 기증하기(7%)가 근소한 차이로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이외에도 기타의견으로는 '동아리 활동 및 공연하기'가 있었다.

 

이상으로 보기 좋은 캠퍼스 행동에 대한 국민*인들의 인식을 조사해보았다. 제보된 수많은 미담들을 읽으면서 우리학교에는 착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훈민대라는 별명은 비단 외모때문에 붙은 것이 아니었다. 예쁘고 잘생기고 마음씨 착한 학우들이 넘치는 훈훈한 국민대학교라는 뜻을 가진 별명임을 알게 되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훈훈해지는 Best 5 중에서 아직 해보지 못한 일이 있다면 올해의 목표로 삼아 우리도 진짜 훈민*인이 되어보자!